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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 천원으로 고급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미술관과 갤러리다. 문화의 향기가 그득한 미술관과 갤러리는 열려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곳에서 전시된 그림이나 조각 등만을 본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요즘 갤러리에서는 클래식 연주와 라이브 공연, 행위 예술가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아이들과 함께, 또는 연인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산책길도 가까이에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지친 다리를 쉴 수도 있다.
이번 주말 별다른 약속이 없다면 갤러리와 미술관 투어는 어떨까. 문외한이어도 상관없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음을 편안하고 풍성하게 해주는 예술의 세계가 열린다.▶dongA.com에 동영상》
○ 관객과 통하다
지난달 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원앤제이갤러리’의 전시회 오프닝 행사.
DJ가 댄스 음악을 틀자 정원 벤치에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춤을 추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한 손에 맥주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높아졌다. 이날 행사는 밤 12시까지 계속됐다. 갤러리에서 전시 작품이 바뀔 때 하는 오프닝 파티는 작가들이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서 간단한 다과를 하는 게 관행이었음을 감안하면 DJ가 등장한 이날 행사는 파격적이었다.
원앤제이갤러리 박원재 대표는 “갤러리가 그림 수집가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와서 즐기는 공간이란 걸 알려 주고 싶어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으로만 관객과 소통하던 갤러리들이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스케이프’는 8월 오프닝 파티 때 인디밴드를 초청했다.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 예맥’은 내년 2월 오프닝 행사 때 가수 한영애를 초대할 계획이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은 “오프닝 행사가 전시의 보조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된 기획 행사로 진행되는 게 요즘 추세”라며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갤러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좌를 열거나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곳도 있다.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 ‘인터아트 채널’(02-736-2401)은 테이블 세팅법, 다과상 내는 법, 다기 다루는 법, 꽃꽂이 하는 법 등을 주제로 강좌를 열고 있다.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02-720-0667)에서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재즈콘서트를 개최하고 있고,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02-2014-6900)에서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에 목요음악회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