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최고의 부가가치 창출”
  • 세계는 新 문화개발주의시대
    아부다비 “세계의 지식·문명 허브로”
    여의도 3배 ‘문화 복합단지’ 추진
  • 남승우 기자(아부다비(UAE)) futurist@chosun.com
    입력 : 2007.11.05 01:18 / 수정 : 2007.11.05 02:21
    •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시내에 위치한 ‘파리 소르본-아부다비.’ 소르본대학(파리 제4대학)이 아부다비 정부와의 오랜 협상 끝에 작년 10월 최초로 외국에 세운 캠퍼스다. 이 대학이 임시로 들어선 2층짜리 건물에선 4일 검은 히잡(hijab·스카프)을 두른 무슬림 여학생과 금발의 머리를 드러낸 유럽 여학생, 아프리카의 흑인 학생들이 함께 ‘종교와 경제 발전’이란 주제를 놓고 토론하고 있었다.

      이 대학에선 44개국 출신 226명의 학생이 전원 소르본대에서 온 교수들의 수업을 받는다. 시리아에서 온 힌드 바시르(Bachir·여·19·지리학과)는 “서양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곳은 문명(civilization)과 문명을 잇는 다리”라고 말했다.

      7개 토후(emirate)로 구성된 UAE의 ‘맏형’인 아부다비가 오일 머니를 무기로 ‘중동 최대의 문화 허브(hub)’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중동 금융·교통의 허브로 자리잡은 UAE 내 두바이와의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아부다비 문화유산재단의 주마 압둘라 알쿠바이시 이사는 “두바이가 ‘비즈니스 중심’이라면 아부다비는 전 세계 지식과 문명이 모이는 ‘문화 수도’가 될 것”이라며 “문화야말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라고 말했다.

      아부다비는 이를 위해 여의도의 3배 가량(27㎢) 되는 무인도 ‘사디야트 섬(행복의 섬)’에 270억달러(약 24조5000억원)를 들여 문화 클러스터(cluster· 집적 단지)를 짓고 있다. 프랭크 게리(Gehry)·장 누벨(Nouvel)·자하 하디드(Hadid) 등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구겐하임미술관(미국)과 루브르박물관(프랑스) 같은 서구의 ‘일류 문화 브랜드’가 2018년까지 모두 개관한다.

    •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의 사디야트 섬에2018년까지 들어서는‘공연예술센터’조감도.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했고, 콘서트홀·오페라 하우스·드라마 극장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아부다비=남승우 기자 futurist@chosun.com
    • 아부다비는 루브르를 유치하는 데만 12억6000만달러(약 1조1430억원) 이상을 프랑스 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4일 둘러 본 섬 전체는 모래바람 속에서 기초 공사가 한창이었다. 루브르 분원(分院)을 짓고 있는 바시르 바셈 팀라즈(Timraz·55·엔지니어)는 “전 세계 문화예술인이 매년 한 번 이상 찾아 올 수밖에 없는 곳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은 교육. 시 외곽의 ‘칼리파 시티’에선 소르본대와 예일대 등 세계 최고 명문대를 한데 모은 대학 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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