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정도의 호우다.
문득 홀로 앉아 일을 하던 중
시계를 거꾸로 돌려
물냄새를 맡아가보니
두어달전의 일본 동생집 근처 숲길이 떠올랐다.
넓은 나뭇잎이 바람에 부대껴
서로를 쳐대는 소리가 무섭기 짝이 없던 오솔길.
그리고 부슬부슬 하염없이 내리던 가랑비..
동생이 그리운 날이다.
부탁해온 교재를 사서 누런봉투에 집주소를 적어놓고는
한켠에 놔두었다.
비 때문에 나가기도 참 곤란하고
오늘은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사색에 잠기기 딱 좋은 날이다.
보고싶다..
미치도록 수다떨고 웃어제끼고 투닥거리고.. 다 그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