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서는 순간
중학생들이 떼로 우르르 몰려 차에 올랐다.     

으례 그렇듯 애들은 조용하지가 않다.
그들이 내뱉는 단어와 문장들은 마치 악에 바치듯 입을 찟고 나온다.
막 터져나오는 말들 중
운전기사에게
"아저씨! 뒷문은 개념있게 ~"
뭐 이런 말도 있었다.
그네들의 암호인건지 뭔지, 난 그 문장을 순간 아방하게 느꼈다.
오..듣기 어려운 문장인데? 이래가면서...개념있다는게 뭘까...

그러던 중
버스는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섰다.
학생들 모두가 내릴 채비를 하고 앞 뒷문으로 빽빽이 내려가던 중
한 충동적 소년이 뒷편 창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날리는 것이 아닌가!
슈웅~ 촥~
완벽한 몸놀림과 안정적 착지.
크하~감탄을 마지 않을 몸놀림이었다.
그 뒤를 이어 몇몇이 줄지어 창문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식겁한 운전기사와 어른들은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보고 있는 나는야 재밌어 죽지만...ㅎㅎ
 
일련의 사건을 지켜보고 있던 차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주변인이 일식이 진행중이니 관찰하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버스안의 난리법석에 일식이 오버랩되면서
마치 곤란했던 추리가 순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듯 그림이 펼쳐진다.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인 것이다.

안다.
그들의 젊은 치기는 언제나 있어왔고
일식도 때되면 일어난다.
하지만 일식의 영향력에 대한 궁금증이 일면서 그들의 당돌한 행동과 연관시켜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이상(異常)적인 행동과 드물게 일어나는 자연적 현상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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