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만에 처음이라는 9월의 수도권 집중 폭우.
'이상'적인 기상이변으로 인해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날
집어든 책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이다.

간만에, 책과 내가 쫀득하게 맞붙었다.

아직도 머릿 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소설의 장면과 단어, 문장들이 글의 써내려감을 방해한다.
그래도 메모로 무언가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한다.

김영하 작가가 산 그 만큼의 시간과 경험이 소설 속에 대중적 잣대가 되어 나타났다.
나, 너 그리고 타인 ... 관계들...
각기 다르면서도 공통되는 인생의 통과의례들이 소설 속 챕터로 보여진다.
똑같지는 않지만, 분명 비슷할 것이고,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한 부분에선 분명 당신은 공감할 것이다.

생생한 일상의 장면 묘사는 겪어보지 않았음 모를 그런 표현이요.
또한 그런 설명이 있어 소설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생경험을 쌓 듯,
이 소설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느낌이 확연히 틀려지리라 생각된다.

날카로운 비수와도 같이,
깊숙히,
대중적이지만 심연까지 파고드는 원초적인 소설이다.



p.s 음악가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언과의 협업 북트레일러가 인상적이다.
     http://vimeo.com/13406028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