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불편한 경험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술이 무엇인지'에 보게 하였다.
일상의 공간, 예술작품과 전시공간, 그 사이에 있었을 작업이라는 과정
이 세 가지가 작가 이주요의 집에 뒤섞여 있었다.
방문했을 당시, 오픈스튜디오는 막 열리던 참이었다.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도 불구하고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의 발생으로
오픈 스튜디오는 당황스럽게 열리고 있었다.
집에 없어야 할 작가에게 쭈뼛이 인사를 건내고 집 안에 들어선다.
음악 한점 흐르지 않는 공간이다.
분명 생활의 장소인데, 공간의 성격이 인위적인 작업에 의해 모호해져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어느 곳을 향해 발을 옮겨야 할지 알 길이 없다.
더더군다나, 작가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 거기다 도슨트도 있다.
헌데 그들과 나 사이에는 '금'이 쳐져 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어떤 것이 작업인가.. 어떤 것을 보고 감상해야 하는가.
무심한 듯 돌아가는 저 선풍기가 작품인가,
아니면 세로로 세워진 저 커다란 얼음이 녹기를 기다려야 하나.
베란다 창문에 불규칙하게 섥혀있는 조형물을 통해 보는 바깥이 작품인가.
작품과 작업도구, 생활의 물건들 모두가 집이라는 전시장의 도마에 올랐다.
출입이 금기시 되는 안방마져도 미지의 작품이 되었다.
그렇게 40분을 버텼다.
나의 말문은 집 밖을 나와서야 터졌다.
안내를 하던 도슨트에게 간단한 질문을 몇가지 던졌다.
집 안에서 나는 작품을 어떻게 봐야 했냐고...
그리 썩 틀린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다소 편해졌으나
그 기분에 다시 마음이 불편해 졌다.
------------------------------------------------------------------------------------------------------
이주요는 사진과 드로잉, 독특한 만들기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비정형적 설치 방식과 아트 북을 통하여 작품을 소개하였으며, 불확실성과 연약함 등을 어눌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태원 시장길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작가가 최근 2년간 실제 거주하며 작업하는 공간이다. 전시 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삶 속에서 심미적, 의미적 선택을 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가 지내온 시간의 기록과 행위의 결과물들을 관객이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하고자 마련하였다. 타인의 사적 공간을 방문하는 것은 생경하면서도 불편한 경험이지만 한 예술가가 자신을 둘러싼 삶과 환경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일상과 관계 맺는 소박하고 비밀스러운 장면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현재단 사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