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볶는 부엌

from Diary 2010/01/30 21:37




낮 버젼의 심야식당이 바로 여기로구나!!!!!

아침 새벽부터 다음 전시 작가의 작품 퍼포먼스 촬영 참관때문에 안떠지는 눈을 부비 부비며 나섰드랬다.
차디찬 이른 아침 바람에 핫팩을 양손에 번갈아 쥐었다 몸을 웅크리기를 반복하길 몇시간...
결국 여러 주변 상황때문에 촬영은 길어지고, 아쉽게도 다음 일정을 위해 중간에 자리를 떴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가 돈암동이었다.
꼭 마실나와보라 당부했던 한 작가 왈,
돈암동에 괜찮은, 아니 아주 괜찮은 커피숍이 생겼다고 했다.

점심때쯤 도착하여 주변 경관을 훓어주고, 볼일 보고,
그리고 아침에 약속한 작가와 그 친구를 만났다.
그 곳에서 점심과 커피를 함께 하자고 한다.
점심? 커피?
이름이 "커피 볶는 부엌"이다.
여기는 식사도 커피도 주력메뉴인건가.
드물다..ㅎㅎ 갑자기 그곳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빠른 걸음으로 찾아간 그 곳은 얌전한 외관을 하고 조용히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사장님이 메뉴대신 왠 자그마한 종이를 건네신다.
오늘, 드립프리파티 라고 한다.
이게 뭘까. 공부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들여다 봤다.
알고 보니 원하는 커피를 다 제공해주시는 것이었다.
케냐, 과테말라, 뭐시기, 거시기..;
오호 통재라~ 머리 핑그르 돌 때까지 양껏 마셔도 된다는 것이다!

그보다 먼저, 배가 심히 고팠던지라 메뉴를 들여다 봤다.
장르 구분 불가능하시다. 아주 다양하다.
우리네 정겨운 백반집, 분식집처럼 메뉴가 정말 다양했다.
시원한 해물짬뽕라면에서 부터 크림파스타, 샌드위치, 순두부찌개, 자반 고등어, 그 날의 메뉴 까지 각양각색이다.

사장님께서 손가락 사이에 깊숙히 꽂힌 담배 피우시면서 드립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본 순간,
그 순간! 찌릿! 심야 식당이시다.....
홀로 묵묵히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시는 저 가볍지 않고 자상한 포스!
와우~
해물짬뽕라면으로 얼었던 몸을 녹이고 만델링 커피를 드립으로 한잔 쭈우우우욱~(경박한 표현.ㅋ)
그리고 또 뭐였드라, 커피에 취했나보군 생각이 안난다.

사장님. 못하시는게 없다.
쿠키에 빵도 구우신다..밥하고, 커피볶고, 빵굽는 집.

우리동네에 모셔오고 싶다!!!!!!!!
왜 이 동네엔 아무것도 없냐구요~~~엉엉엉엉엉엉
그 흔한 체인점 커피숍조차도 없냐구요........

훌쩍.
오늘 심야식당 다녀온 것 같은 기분으로 낮에 마신 커피맛을 떠올리며,
드립프리데이의 설정이 마치 예술작업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오래~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셔주셨으면 좋겠다.

커피 볶는 부엌 Forever~ ㅎㅎ



<로스팅 중>


사진출처 - 커피볶는 부엌 http://blog.naver.com/wisa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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