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열리기 전, 방문하고 오신 분을 통해 들었던 꿀 GGOOLL

이태원 리움미술관 맞은편에 생경하면서도 대조되는 공간이 생겼다.

꿀은 2010년 풀(구: 대안공간 풀)의 시즌 개막과 함께 개관하는 신생 복합문화공간(대표 최정화)으로서,
바와 카페, 스튜디오와 "꿀풀"(풀의 프로젝트 실험공간), 가슴 라운지가 서로 간섭하며 공존하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꿀은 시각 예술, 건축, 디자인, 퍼포먼스 등을 교차시키며, 이것들은 또 다시 엉기고 번져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러한 "생활협동활동"은 미술과 일상, 창작과 생활의 경계를 넘어 결과보다는 과정과 만남 그리고 공존 자체의 생산적 의미를 촉발한다.

위의 설명은 꿀의 친절한 설명이다.
5월 첫째날. 믿기 어려웠던 4월 말의 엽기적 날씨들을 뒤로 하고 이태원으로 나섰다.

꿀은 옛 주택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복잡한 내부구조는 몇 십년 전의 무분별한 우리의 발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공간이 워낙 복잡 다잡하여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켰고, 스산할 정도로 공간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정면의 유리면 안으로는 카페와 전시공간이 뒤섞여 공존해 있고,
계단을 내리고 오르며 작은 방들과 공간들 사이에서 자리잡은 각각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다분히 날것이지만, 모조리 계산된 '쎄련됨'이었다.
하물며 벽에 잔뜩 낀 곰팡이 마져도...

옥상과 같은 외부 공간에서는 극도의 매치 상황을 보여준다.
많은 아이템들이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다 모여있었다.

그 공간에 앉아 생각해 보았다.
예술과 일상.
그 일상의 사람들은 이 공간을 어떻게 받아 들일까.
들어올 수 있을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나 역시 외부인으로써 철저한 위치를 깨닫고 몇 분 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꿀은 시작이나 거대한 공룡이니 몸 놀림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해본다.

'자.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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